북한을 가까스로 탈출해 남한에서 인기까지 얻은 탈북민이 다시 북으로 갔단다. 임지현씨 이야기다. 더구나 “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에서 육체적, 정신적 고통만 따랐다”고 남한을 맹비난했다. 납득이 안 됐다. 이러한 인지부조화는 단숨에 해소해야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. 제발로 지옥을 향했을 수는 없으니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. 납치된 건 아닐까. 임무를 완수한 남파간첩의 예정된 복귀는 아닐까. 가능성의 단계는 자연스레 팩트의 단계로 격상하고 남은 것은 이를 뒷받침할 ‘근거’를 찾는 일이다. 하지만 당사자는 ‘지옥’에 가 있고...